메모앱 뿐만 아니라 인생까지 체계화되는 PARA 노트 정리법

메모앱 뿐만 아니라 인생까지 체계화되는 "PARA 노트 정리법" - 닥터가드너

PARA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곤 있어왔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이 이해한 PARA는 무엇인지 찾아봤다. 티아고 포르테의 PARA는 주제별로 정리하는 것이 아닌, 실행별로 정리한다는 점에서 내가 이해한 바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때 열심히 활용했던 Getting Things Done 방법론과 더불어 PARA는 나에게 할 일 목록을 명료화 하는데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해 활용했다. Daily Notes 템플릿에 PARA 섹션을 만들어 오늘의 브리핑을 주저리주저리 작성한 뒤 Chat GPT의 PARA Expert를 활용해 해당 규격으로 정리해준다. 여기까지가 나와 닥터가드너가 공유한 PARA기법의 공통점이었다.

하지만 닥터가드너는 PARA를 단순 할 일 목록관리프레임워크로 사용하지 않았다. 동적인 문서들로 봤다. 동적의 의미란 정체되어있지 않다는 뜻이다. 주제별로 문서를 정리하면 그 문서는 해당 주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문서 전체를 실행도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경우 나의 할 일 목록, 나의 책임, 나의 관심사, 나의 지식 순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순서대로 각각 Project, Area, Resource, Archive가 되는 것이다. 문서들은 내가 현재 처한 상황, 관심사, 진척도에 따라 네가지 공간에 실시간으로 적재적소에 등록되는 것이다. 어느것도 한 장소에 정체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노트정리방법과 큰 차이를 보인다.

내가 가장 크게 오해를 하고있던 분류공간은 바로 Resource였다. '자원'이라는 의미에 맞게 지식을 저장하는 공간인 줄 알았으나 그것은 Archive였고, 사실 Resource에는 책임이 없는 관심사를 모아두는 곳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Project나 Area를 발전시키는 데 큰 영향이 없는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Area도 함께 정정이 된다. 책임이 있는 관심사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여기부터 Project 대역까지 이르는 공간은 모두 내 인생, 건강, 멘탈, 커리어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는 문서들을 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옵시디언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표현력이 강한 의도를 담도록 단장하는 문서 Obsidian Relation Renovation 는 아마도 Resource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Project가 아닌 이유는 마감기한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행력이 가장 높은 문서는 Project에 할당이 되어 내가 옵시디언을 딱 켰을 때, 내 블로그의 인덱스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최상위 수준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Recent Notes는 말 그대로 created를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한 것이고, Project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 차이를 명확히 해야한다. 우리는 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여행을 갈 때에도 이전에 여행준비목록을 참고하기도 하고, 심지어 API 문서의 양식을 이전 프로젝트에서 참고하기도 한다. 이렇게 실행도가 가장 낮지만 나 자신을 부트스트랩 할 수 있는 문서들은 Archive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새 프로젝트를 부트스트랩하기 위해 아카이브를 뒤져보게 된다면 그 문서는 다시 Project 또는 Area로 이동할 수도 있게된다.


나는 그럼 이 PARA 방법에 따라 기존의 2000여개의 문서를 몽땅 네가지 폴더로 옮겨놓아야 할까? 꼭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문서들을 Map Of Content 방식과 같이 주제를 기준으로 인덱싱 해놓았는데 그 구조를 깨뜨리자니 좀 그렇다. 제텔카스텐에서도 말하는 문서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작업은 PARA에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TAG를 활용하여 논리적으로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보인다. #project, #area, #resource 태그가 달린 문서는 각각의 공간에 표시되도록 하고 별도의 태그가 없는 문서들은 전부 Archive 취급해도 좋을 듯 하다.

내 옵시디언, 내 블로그의 의도는 효율적인 문서조회와 높은 표현력에 집중해야 한다. 지식은 트리구조를 통하여 한 두 다리만 건너면 바로 찾거나 alias 등을 활용한 검색을 용이하게 하여야 하며 이것은 Map Of Contents를 통하여 훌륭하게 달성했다. 높은 표현력은 빠른 뇌 부팅시간을 지원하고 제삼자가 나의 근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